2022-10-17
[동아일보] 힘든데 산을 왜 올라가? 단풍 사진 의외의 명소, 테마파크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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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무르익으면서 단풍이 곳곳에서 제 색을 드러내고 있다. 올가을 단풍놀이는 어디가 좋을까. 굳이 멀리 있는 명산만이 답은 아니다. 테마파크도 있다. 힘들게 등산할 필요도 없고, 가까워서 부담도 덜하다. 되레 숲도 잘 가꿔져 있어 사진도 잘 나온다. 이맘때 화려하게 가을옷을 입는 테마파크를 묶었다. 수도권 지역은 이달 말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에버랜드에버랜드는 사람들이 의외로 잘 모르는 단풍 명소다. 파크 내 ‘아메리칸 어드벤처’ 구역의 하늘정원길은 가을 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명당이다. 1㎞에 이르는 하늘정원길 산책로에만 1만여 그루의 나무가 심겨 있다. 코키아와 아스타, 수크령 등 다양한 가을꽃도 있어 앙증 맞은 기념사진을 담아가기 좋다. 장미원 둘레길을 따라 길게 이어진 ‘은행나무길’은 황금빛 단풍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에버랜드 주변 도로도 이름난 단풍 드라이브 코스다. 영동고속도로 마성 톨게이트부터 에버랜드 서문을 지나 정문까지 이어지는 약 5㎞ 구간이 백미다. 굽이굽이 커브를 그리며 형형색색의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랜드서울랜드도 곳곳이 단풍 명소다. 서울대공원 종합 안내소부터 서울랜드까지 이어지는 1.1㎞의 순환길은 가을마다 화려한 단풍 길로 변모한다. 대표 놀이시설인 롤러코스터 ‘블랙홀 2000’은 가을철 필수 어트랙션으로 꼽힌다. 열차가 고도를 높이는 동안 서울랜드의 가을 전경을 맘껏 누릴 수 있다. 3m 높이의 공중레일을 달리는 하늘 자전거 ‘터닝메카드 레이싱’이나 공중그네 형태의 '라바 트위스터‘도 있다. 스릴은 덜하지만, 가을 풍경을 누리기엔 부족함이 없다. 베어트리파크반달곰이 있는 수목원으로 유명한 세종 베어트리파크도 이맘때 가장 아름답다. 가을이면 단풍나무‧당단풍나무‧세열단풍나무‧대왕참나무‧은행나무‧느티나무‧산딸나무 등 2만 여 그루의 나무가 가을 빛을 동시에 토해낸다. 비밀의 숲길도 있다. 이름하여 ‘단풍낙엽산책길’. 숲의 보호를 위해 평소 출입을 제한하는 곳이지만, 매년 가을 축제 기간(10월 15일~11월 6일)에 한정해 개방한다. 떨어지는 낙엽을 가을 동안 치우지 않는데, 덕분에 사진도 잘 나오고 낙엽을 밟으며 걷는 맛도 남다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