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사와 함께하는 체험(가족행사) 사진=베어트리파크 제공
미세 먼지 없는 곳에서 마스크 좀 벗고 크게 숨 쉬며 아이들과 걷고 싶을 때, 회색빛 아파트 단지 사이에서 초록이 그리울 때, 실내 수목원이 대세다. 식물과 교감하며 산책할 수 있고 휴식도 즐기고 아이들에게 식물공부도 할 수 있다. 여기에 귀여운 동물들도 함께 만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세종시 전동면에 위치한 베어트리파크는 두 가지 요소를 다 갖추고 있는 대표 향토기업이다. 2009년 개장해 올해로 11년째를 맞고 있다. 33만㎡의 부지에 1000여 종 40만여 점의 꽃과 나무가 자란다. 그동안 누적 방문객 수만 200만 명이 넘는다. 또 풍광이 아름다워 인기 드라마 '마이프린세스', '로봇이 아니야',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뷰티 인사이드' 등의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베어트리파크 과거와 현재=베어트리파크는 1966년 설립자인 이재연 회장의 경기도 의왕시에서 송파원(松波園)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이 회장은 전국을 돌며 귀한 나무의 씨앗을 구해 뿌리고 가꾸며 200여 그루의 나무를 키웠다. 일본에서 선진 식목기술을 익혀 국내 최초로 양란을 배양해서 공급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1989년 도시개발로 인해 수목원 이전이 필요했고 세종시 전동면(당시 충남 연기군)으로 옮겼다. 나무를 옮기는 데만 꼬박 3개월이 걸렸고 트럭만 1000대가 넘게 동원되었다. 세종 전동면으로 이주 후 본격적인 수목원 조성이 시작됐다. 길을 만들고 구역마다 어울리는 나무를 심고 동물들을 위한 보금자리도 마련되었다. 소중하게 키워온 화초와 향나무는 늠름한 아름드리가 되었고, 10여 마리의 반달곰은 현재 100여 마리로 늘어났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무 둥지가 굵어지고, 숲도 커졌다. 16만㎡의 황무지에서 다시 시작된 수목원은 현재 33만㎡의 달하고 있다.
◇이름 그래로 '곰이 있는 수목원'=베어트리파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곰이 있는 수목원이다. 사실 곰 말고도 공작과 사슴, 토끼, 다람쥐 등을 비롯해 비단잉어가 화려하게 연못을 수놓고 있다. 그렇다고 동물원은 아니다.
베어트리파크를 들어서면 가장 처음 만나는 오색연못에서는 수백 마리의 비단잉어가 유유이 헤엄치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먹이를 주면 순식간에 몰려드는 비단잉어떼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겨울철에는 따듯한 실내양어장을 개방하여 더욱 가까이에서 비단잉어를 구경할 수 있다. 애완동물원은 꽃사슴, 원앙, 공작새, 다람쥐 등 다양하고 사랑스런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겨울철 태어난 새끼반달곰들이 가을이 되면 처음으로 야외생활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곰동산은 베어트리파크의 상징인 곰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특히 불곰 20여 마리가 있는 곰동산과 반달곰 100여 마리가 모여 있는 반달곰동산에서는 가까이서 곰을 구경하며 먹이주기 체험도 할 수 있다. 햇살 아래 여유롭게 낮잠을 즐기고, 재빠르게 나무에 오르거나 쳇바퀴를 돌리며 장난치는 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곰동산은 베어트리파크 최고의 인기코스이다.
또한 곰조각공원은 '새총곰 이야기'라는 동화를 바탕으로 꾸며진 테마공원이다. 공원에는 장난꾸러기 새총곰의 일상을 담은 조각들이 배치되어있다. 익살스러운 포즈의 곰 조각을 따라 하며 사진을 찍는 관람객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4계절 찾을 수 있는 수목원=베어트리파크의 수목원은 수목의 종류와 콘셉트에 따라 나뉘어 있다. 송백원(松柏園)은 백송, 취설금 등 우리나라의 희귀한 소나무를 수집해 조성한 소나무정원이다. 바로 옆으로는 수령 100년 이상 된 향나무 사이로 산책로가 조성된 향나무길이 나온다. 흙길을 걸으며 향나무와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송파원(松坡園)은 설립자가 1960년대부터 수집하고 가꾸어온 노목(老木)들로 조성된 정원이다. 800여 년의 위용을 뽐내는 느티나무를 포함해 보존가치가 큰 자연유산들이 가득하다.
하계정원은 초여름부터 피는 무궁화, 능소화, 아이리스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향나무 고사목(枯死木)으로 이루어진 정원 내부는 마치 동화 속에들어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장미원은 5월부터 9월까지 수천 송이 장미를 감상 할 수 있는 곳이다. 화려하고 꽃이 큰 데이비드 오스틴 영국 장미를 비롯해 연중 개화할 수 있는 하이브리티, 한 줄기에 여러 송이의 꽃이 피는 플로리분다 등 다양한 종류와 색상의 장미가 심어져 있다.
야생화동산은 국내 산천에 서식하는 야생화를 모아둔 산책로로, 시골집 뒷동산 같은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아울러 야생화 바위틈 사이로 쏟아지는 작은 폭포와 동산 가운데 위치한 호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수는 바라만 봐도 시원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베어트리파크는 추운 겨울에도 다양한 식물을 벗 삼아 나들이 하기 좋다. 만경비원, 열대식물원 등 실내 식물원 3개가 있다. 실내 분재원은 계절마다 어울리는 분재를 한곳에 모아 전시하는 곳이다. 봄에는 철쭉 분재, 가을에는 단풍분재를 전시한다. 겨울철에는 섬세한 가지의 수형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열대식물원은 극락조화, 아나나스, 바나나 나무 등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열대 식물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곳이다. 겨울에는 온실의 따뜻함과 향긋한 꽃내음을 즐기며 추위를 피할 수 있다.
만경비원은 선인장, 괴목, 나무화석 등 다양한 볼거리가 즐비하다. 복층 구조의 온실로 아래층은 숲의 분위기로, 위층은 암석원으로 이루어져 색다른 관람을 할 수 있다. 특히 선인장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장식들은 지나가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효철 베어트리파크 이사는 "세종은 전국 어디에서도 접근이 용이한 힐링 도시"라며 "베어트리파크를 느릿느릿 걷는 것만으로도 삶을 재충전하는 최고의 힐링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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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전동면에 위치한 베어트리파크는 두 가지 요소를 다 갖추고 있는 대표 향토기업이다. 2009년 개장해 올해로 11년째를 맞고 있다. 33만㎡의 부지에 1000여 종 40만여 점의 꽃과 나무가 자란다. 그동안 누적 방문객 수만 200만 명이 넘는다. 또 풍광이 아름다워 인기 드라마 '마이프린세스', '로봇이 아니야',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뷰티 인사이드' 등의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베어트리파크 과거와 현재=베어트리파크는 1966년 설립자인 이재연 회장의 경기도 의왕시에서 송파원(松波園)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이 회장은 전국을 돌며 귀한 나무의 씨앗을 구해 뿌리고 가꾸며 200여 그루의 나무를 키웠다. 일본에서 선진 식목기술을 익혀 국내 최초로 양란을 배양해서 공급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1989년 도시개발로 인해 수목원 이전이 필요했고 세종시 전동면(당시 충남 연기군)으로 옮겼다. 나무를 옮기는 데만 꼬박 3개월이 걸렸고 트럭만 1000대가 넘게 동원되었다. 세종 전동면으로 이주 후 본격적인 수목원 조성이 시작됐다. 길을 만들고 구역마다 어울리는 나무를 심고 동물들을 위한 보금자리도 마련되었다. 소중하게 키워온 화초와 향나무는 늠름한 아름드리가 되었고, 10여 마리의 반달곰은 현재 100여 마리로 늘어났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무 둥지가 굵어지고, 숲도 커졌다. 16만㎡의 황무지에서 다시 시작된 수목원은 현재 33만㎡의 달하고 있다.
◇이름 그래로 '곰이 있는 수목원'=베어트리파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곰이 있는 수목원이다. 사실 곰 말고도 공작과 사슴, 토끼, 다람쥐 등을 비롯해 비단잉어가 화려하게 연못을 수놓고 있다. 그렇다고 동물원은 아니다.
베어트리파크를 들어서면 가장 처음 만나는 오색연못에서는 수백 마리의 비단잉어가 유유이 헤엄치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먹이를 주면 순식간에 몰려드는 비단잉어떼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겨울철에는 따듯한 실내양어장을 개방하여 더욱 가까이에서 비단잉어를 구경할 수 있다. 애완동물원은 꽃사슴, 원앙, 공작새, 다람쥐 등 다양하고 사랑스런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겨울철 태어난 새끼반달곰들이 가을이 되면 처음으로 야외생활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곰동산은 베어트리파크의 상징인 곰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특히 불곰 20여 마리가 있는 곰동산과 반달곰 100여 마리가 모여 있는 반달곰동산에서는 가까이서 곰을 구경하며 먹이주기 체험도 할 수 있다. 햇살 아래 여유롭게 낮잠을 즐기고, 재빠르게 나무에 오르거나 쳇바퀴를 돌리며 장난치는 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곰동산은 베어트리파크 최고의 인기코스이다.
또한 곰조각공원은 '새총곰 이야기'라는 동화를 바탕으로 꾸며진 테마공원이다. 공원에는 장난꾸러기 새총곰의 일상을 담은 조각들이 배치되어있다. 익살스러운 포즈의 곰 조각을 따라 하며 사진을 찍는 관람객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4계절 찾을 수 있는 수목원=베어트리파크의 수목원은 수목의 종류와 콘셉트에 따라 나뉘어 있다. 송백원(松柏園)은 백송, 취설금 등 우리나라의 희귀한 소나무를 수집해 조성한 소나무정원이다. 바로 옆으로는 수령 100년 이상 된 향나무 사이로 산책로가 조성된 향나무길이 나온다. 흙길을 걸으며 향나무와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송파원(松坡園)은 설립자가 1960년대부터 수집하고 가꾸어온 노목(老木)들로 조성된 정원이다. 800여 년의 위용을 뽐내는 느티나무를 포함해 보존가치가 큰 자연유산들이 가득하다.
하계정원은 초여름부터 피는 무궁화, 능소화, 아이리스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향나무 고사목(枯死木)으로 이루어진 정원 내부는 마치 동화 속에들어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장미원은 5월부터 9월까지 수천 송이 장미를 감상 할 수 있는 곳이다. 화려하고 꽃이 큰 데이비드 오스틴 영국 장미를 비롯해 연중 개화할 수 있는 하이브리티, 한 줄기에 여러 송이의 꽃이 피는 플로리분다 등 다양한 종류와 색상의 장미가 심어져 있다.
야생화동산은 국내 산천에 서식하는 야생화를 모아둔 산책로로, 시골집 뒷동산 같은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아울러 야생화 바위틈 사이로 쏟아지는 작은 폭포와 동산 가운데 위치한 호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수는 바라만 봐도 시원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베어트리파크는 추운 겨울에도 다양한 식물을 벗 삼아 나들이 하기 좋다. 만경비원, 열대식물원 등 실내 식물원 3개가 있다. 실내 분재원은 계절마다 어울리는 분재를 한곳에 모아 전시하는 곳이다. 봄에는 철쭉 분재, 가을에는 단풍분재를 전시한다. 겨울철에는 섬세한 가지의 수형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열대식물원은 극락조화, 아나나스, 바나나 나무 등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열대 식물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곳이다. 겨울에는 온실의 따뜻함과 향긋한 꽃내음을 즐기며 추위를 피할 수 있다.
만경비원은 선인장, 괴목, 나무화석 등 다양한 볼거리가 즐비하다. 복층 구조의 온실로 아래층은 숲의 분위기로, 위층은 암석원으로 이루어져 색다른 관람을 할 수 있다. 특히 선인장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장식들은 지나가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효철 베어트리파크 이사는 "세종은 전국 어디에서도 접근이 용이한 힐링 도시"라며 "베어트리파크를 느릿느릿 걷는 것만으로도 삶을 재충전하는 최고의 힐링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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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트리파크 전경
6.베어트리파크 반달곰2
7.아기반달곰
9.베어트리파크 오색연못 비단잉어
3.베어트리파크 전경3